우리말 가꿈이 3기

10.자주 틀리는 우리말-5 (오랜-/오랫-)

go,donotgo 2012. 12. 2. 04:32

오랫만이죠^.^ 오랜 기간 블로그 포스팅을 정기적으로 하려하니 마음처럼 쉽지 않네요.

 

 

 

 

위 문장에서 틀린 부분은 뭘까요? 이미 제목에서 짐작하셨겠지만,

오랫만이 아니라 오랜만이 맞는 표현입니다.

 

오랜-과 오랫-은 모두 부사인 '오래'에서 나온 말입니다.

그런데 왜 오랜/오랫으로 쓰임이 달라서 우릴 헷갈리게 하는 걸까요@.@

 

일단 이번에도 사전 부터 살펴봐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사전에 '오랜'을 찾아보니 바로 이렇게 나오네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러니까 오랜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상태일 때 사용하고,

'오랫동안'일 때만 오랫-이 맞습니다.

 

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줄임 말이므로 오랜이 맞구요.

 

이렇게 오랫동안만 시옷 받침을 사용하는 것은 딱히 문법 규칙에 의해서라기 보단,

그 동안 한국어를 사용해온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해서가 이유라고 해요.

'관습적'으로 굳어진 표현이라니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이 후대에는 어떻게 전해질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.

지금은 틀린 맞춤법이 옳은 맞춤법으로 굳어질 지도 모르죠!

 

제 어머니, 할머니, 할머니의 어머니가 쓰던 말을 저희가, 그리고 저희가 쓰던 말을 저희의 자손, 자손의 자손까지 계속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언어 사용자로서 책임감이 생기네요.

또, 작은 제 존재가 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것 같아 말과 글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네요.

언어의 존재가 새삼 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. 

갑자기 맞춤법에서 언어의 역사까지ㅋㅋㅋㅋ상상으로 나아갔네요.

 

어쨌든 결론을 내리자면,

올바른 표현으로 언어의 제 기능을 마음껏 누리도록 해요 ^ㅇ^

오랜만에, 오랫동안이 맞습니다.